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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Insight#24

변화하는 PM 역할, 변하지 않는 가치

PM 역할 · 정체성2026.07.12

PM이 되고 싶었던 이유, PM으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을 돌아보면 답은 비슷합니다.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죠.

그런데 실제로 일하다 보면, 비즈니스 성과에 포커스되어 움직이고 있지는 않나요?

2026년 State of Product Report에서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습니다. PM 중 12%만이 비즈니스 성과 달성에 보람을 느낀다고요. 나머지 88%와 회사가 원하는 것 사이의 간극, 이걸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5초 요약

PM 중 12%만이 비즈니스 성과 달성에 보람을 느낀다. 나머지 88%는 사용자 문제 해결과 좋은 제품을 원한다.

2026년 PM 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Profit Over Everything"입니다.

AI가 좋은 UX를 몇 주 만에 복제할 수 있는 시대, 남는 건 비즈니스 성과뿐이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어요.

이에 맞춰 PM 역할은 세분화되고 재정의되고 있어요. 하지만 사용자 가치와 비즈니스 성과는 결국 같은 방향입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Profit Over Everything : 2026년 PM 업계 트렌드. 사용자 경험이나 제품 혁신보다 수익과 비즈니스 임팩트를 최우선으로 두는 조직 문화. 단기 매출 압박이 강해지면서 PM의 역할이 "좋은 제품 만들기"에서 "돈 되는 제품 만들기"로 이동.

통제권 없는 책임 (Responsibility without Authority) : 결과에 대한 책임은 PM이 지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낼 결정권(리소스, 예산, 일정)은 다른 사람이 가진 구조. PM 번아웃의 주요 원인.

Y's Insight

Airbnb 사건이 건드린 것 — PM들의 정체성 혼란

2023년 Figma 컨퍼런스에서 Brian Chesky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전통적인 PM 기능을 없앴습니다."

PM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 되었고, "PM의 종말"이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도 쏟아졌습니다. 실제로는 PM을 완전히 없앤 게 아니라, PM과 프로덕트 마케팅(PMM)을 하나로 합친 구조적인 변화였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직접 마케팅도 하면, 제품의 가치를 더 잘 설명하게 된다"는 논리였죠. Chesky 역시 나중에 "좀 더 명확하게 말했어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이야기는 3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논쟁거리일까요? Chesky의 발언이 건드린 건 단순히 조직 구조의 변화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PM들이 이미 현업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정체성의 혼란'이었습니다. '사용자를 위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획자'인 줄 알았던 내가, 이제는 '제품을 시장에 팔고 숫자를 증명해야 하는 비즈니스맨'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혼란 말이죠. 그리고 이 혼란은 최근 통계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12% vs 88% — 이 숫자가 말하는 것

2026년 State of Product Report에서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습니다. PM 중 단 12%만이 "비즈니스 성과 달성"에 보람을 느낀다고 답한 것입니다. 나머지 88%는 아래와 같은 본질적인 가치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 사용자 문제 해결

  • 좋은 제품 경험 만들기

  • 팀과의 협업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마 대부분 비슷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회사가 PM에게 요구하는 건 정확히 그 '12%'의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우리 사용자들이 뭘 원할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이 기능이 Q3 매출 목표에 얼마나 기여할까?"를 증명해야 합니다. PM들이 보람을 느끼는 지점과 회사가 요구하는 성과 사이의 간극. 이 격차가 2026년 현재 많은 PM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과는 책임지는데, 통제권은 없는 구조

PM들이 힘들어하고, 번아웃까지 이어지는 구조적인 이유를 아시나요?

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비즈니스 성과에 대한 책임은 PM이 지는데, 그걸 달성할 통제권은 없다."

PM이 책임지는 것들:

  • Q3 매출 목표 미달

  • 사용자 이탈률 증가

  • 출시 지연으로 인한 기회 손실 등

그런데 실제로 결정하는 사람은:

  • 개발 리소스 할당 → 테크팀 리더

  • 예산 승인 → 재무 담당자

  • 디자인 방향 → 디자인 리더

  • 출시 일정 → 경영진 및 이해관계자

주변 PM들에게서 이런 씁쓸한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저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아니라 '프로덕트 메신저' 같아요. 비즈니스 팀이 원하는 걸 개발팀에 전달하고, 개발팀이 안 된다는 걸 다시 비즈니스 팀에 전달하죠. 정작 제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영향력은 없는데 책임만 지는 자리. 이게 지금 많은 PM들이 마주한 차가운 현실입니다.


AI 시대 — 왜 비즈니스 성과 압박이 커졌나

2026년의 시장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생존하기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AI 기술의 발전으로 제품 경험을 복제하는 비용과 시간이 극적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UX를 만들고 혁신적인 기능을 출시해도, 이제는 경쟁사가 AI를 활용해 몇 주, 몇 달 만에 비슷하게 복제해 냅니다.

결국 제품 자체보다 차별화로 남는 것은 '학습 속도'입니다. 얼마나 빠르게 시장의 변화를 포착하고, 남다른 답을 내놓는가가 핵심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AI 시대에 속도는 곧 생존이며, 그 속도의 결과물은 결국 단기적인 숫자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회사가 PM에게 "좋은 제품"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보다 "비즈니스 임팩트를 내는 제품을 빠르게" 요구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그래서 PM은 죽었는가?

아닙니다. 하지만 PM의 정의가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2026년의 PM 역할은 예전처럼 "한 명이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것을 다 도맡는다"는 제너럴리스트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대신 Technical PM, Growth PM, Platform PM처럼 도메인과 목적에 따라 날카롭게 세분화되는 추세입니다.

제가 지켜본 가장 성공적인 PM들은 이 급격한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시장의 변화를 원망하기보다, 본인이 어떤 강점을 가진 타입의 PM이 되고 싶은지 명확히 선택하고 집중한 사람들이었죠.

여러분은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어떤 PM이 되고 싶으신가요?

이런 액션을 취해보세요

회사가 원하는 'PM 타입' 파악하기

현재 소속된 회사의 채용 공고를 다시 읽어보세요. '매출 성장, 전환율' 같은 비즈니스 단어가 많나요, 아니면 '사용자 경험, 제품 비전' 같은 가치 중심 단어가 많나요? 회사가 요구하는 역할과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면, 환경을 바꿀 것인지 나를 맞출 것인지 결단해야 합니다.

'통제권의 범위' 명확히 선 긋기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펼쳐놓고 세 가지를 냉정하게 구분해 보세요.

  1. 내가 실제로 결정할 수 있는 것

  2. 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

  3. 내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것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온전히 떠안고 있다면, 그것은 번아웃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영역에만 집중하세요.

비즈니스 성과를 '나의 언어'로 번역하기

'매출 증대'와 '사용자 문제 해결'을 대립 관계로 바라보지 마세요. 비즈니스 성과를 나의 PM 철학과 연결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경영진이 매출 올리라고 압박해서 이 기능을 만듭니다."

⭕ "이 기능이 사용자의 X 문제를 해결해 주면, 결과적으로 Y만큼의 비즈니스 매출이 뒤따라올 것입니다."

이처럼 관점을 바꾸는 순간, 88%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회사가 원하는 12%의 성과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근데 말이죠

비즈니스 성과와 사용자 가치는 결국 같은 방향입니다

비즈니스 성과에 몰입하는 12%의 PM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제품의 비즈니스 임팩트를 명확히 이해하고 숫자로 소통하는 뛰어난 인재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사랑하는 제품이 결국 비즈니스 성과를 낸다'는 점입니다. 단기 압박 때문에 사용자 경험을 희생하면 제품의 기초 체력이 무너지지만, 두 가치를 연결할 수 있다면 88%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12%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본질은 어느 쪽이든 내가 선택한 방향 위에서 기준을 갖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통제권 없는 책임'은 중간 관리자의 숙명입니다

사실 이 딜레마는 PM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닙니다. 조직 내 대부분의 중간 관리자가 비슷한 결핍을 겪습니다. 팀장은 팀 성과를 책임지지만 채용 권한이 없고, 영업 매니저는 매출 목표가 있지만 가격 결정권이 없습니다. 구조 자체를 원망하며 번아웃되기보다는, 내가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반경을 조금씩 넓혀가는 것이 현실적인 돌파구입니다.


PM은 죽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대의 요구에 맞춰 PM으로 생존하고 성장하는 지도가 다채로워졌을 뿐입니다.

비즈니스 성과의 압박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PM 본연의 가치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당신은 어떤 중심을 잡고 어떤 PM으로 나아가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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