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ah
응답하라 PM100#9

직장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데, 계속 회사에 올인하는 게 맞을까요?

김진O님 (6년차 PM, 시리즈 B 헬스케어 스타트업)

직장 vs 내 사업2026.04.29

라이브 무료 특강·3일 01:30:27

신청하기
  • 질문자: 김진O님 (6년차 PM, 헬스케어 스타트업)
  • 질문 작성일: 2026년 4월 27일
  • 산업군: 헬스케어 / 디지털 헬스
  • 고민 유형: 직장 vs 사이드 프로젝트 / 시대 변화 대응
  • 답변자: 멘토 율 (이율희)

질문 내용

시리즈 B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6년차 PM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 평가도 나쁘지 않고 일 자체에 대한 불만도 거의 없어요. 문제는 회사 밖의 상황들이에요. 같이 일했던 PM 선후배들의 "정리됐다"는 연락을 한 달에 한두 번씩 받고 있어요. AI 때문에 PM 한 명이 두세 명 몫을 한다, 그래서 헤드카운트 자체가 줄어든다는 얘기도 자주 들리고요. 친한 동료 중에는 회사 다니면서 사이드로 GPT 래퍼 SaaS 만들어 월 매출 천만 원 찍기 시작한 친구도 있고, 아예 퇴사하고 1인 솔로프리너로 살겠다는 친구도 두세 명입니다.

회사가 5년 뒤에도 나를 보호해줄 보장도 없는데, 그 에너지를 내 것 만드는 데 일찍 투자하는 게 더 합리적인 거 아닌가요?

근데 또 막상 "내 것"이라고 하면 막막해요. 사이드 프로젝트, 콘텐츠, 1인 창업 중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요즘 시대에 PM으로서 자기 자산을 어떻게 쌓아가는 게 맞는지 멘토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답변

고민의 본질

이 질문 보면서 제가 정리한 본질은 이거예요. "회사에 쏟는 에너지가 5년 뒤에도 내 자산으로 남을지가 불확실해진 상태"인 거죠. 회사는 더 이상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시대적 메시지가 너무 자주 들어오니까, 지금 잘하고 있는 게 진짜 잘하는 게 맞는지 확신이 안 서는 거예요.

그래서 "회사 vs 내 것"이라는 이분법으로 고민하고 계신 건데, 제 생각엔 이 프레임 자체를 한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시대적 메시지부터 좀 정리해보면

먼저 팩트와 노이즈를 분리하는 게 먼저예요. 요즘 들리는 얘기들이 다 같은 무게의 사실은 아니에요.

팩트인 부분. AI 때문에 PM의 평균적인 산출물 기대치가 올라간 건 사실이에요. 한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양이 늘었으니까, 같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인원이 줄어드는 건 맞고요. 그래서 "그저 그런 PM"의 자리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요.

근데 노이즈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어요. "정리해고가 늘었다"는 건 PM 직군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경기 사이클과 회사별 상황의 영향이 더 커요. 그리고 "사이드로 월 천만 원 찍는 친구"는 본인 SNS 피드에 노출이 많이 되는 케이스지, 그게 평균이거나 중간값은 아니에요. 그 친구도 지금은 잘 되지만 1년 뒤에 어떻게 될지는 본인도 몰라요.

이 두 개를 섞어서 "회사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니까 내 것을 빨리 만들어야 해"라는 결론으로 가면, 잘못된 전제 위에서 잘못된 액션을 잡을 수 있어요.

"내 것"이라는 단어부터 분해해야 해요

질문에서 "내 것"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오는데, 이게 뭉뚱그려져 있어요. "내 것"은 최소한 세 가지로 나뉘어요.

첫 번째, 내 수익원. 회사 월급 외에 돈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 SaaS, 콘텐츠 수익, 컨설팅 같은 거.

두 번째, 내 평판과 네트워크. 회사 이름표 떼도 사람들이 "이 사람 누구"라고 알아봐 주는 상태. 콘텐츠, 강연, 커뮤니티 활동에서 만들어져요.

세 번째, 내 역량 자산. 회사가 사라져도 시장 어디에 떨어뜨려놔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 문제 정의력, 의사결정력, 사람 움직이는 능력 같은 것.

이 세 개를 다 같이 "내 것"으로 부르면 액션이 모호해져요. 사실 6년차 PM이 5년 뒤를 위해 가장 먼저 쌓아야 하는 건 세 번째예요.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세 번째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거든요. 실력 없이 만든 수익원과 평판은 트렌드가 바뀌는 순간 휘발돼요.

회사와 내 것은 사실 분리되지 않아요

여기가 핵심이에요. 6년차 PM이 회사에서 잘하는 것과 내 역량 자산을 쌓는 것은 거의 일치해요. 분리되는 케이스가 있긴 해요. 본인이 회사 안에서 더 이상 배울 게 없는 단계거나, 회사가 시키는 일이 본인 성장 방향과 완전히 어긋나거나. 이런 경우엔 회사에 시간 쏟는 게 자산화에 도움이 안 되는 게 맞아요.

근데 이 분이 그 상태인지를 먼저 점검해야 해요. 평가가 나쁘지 않고, 맡은 프로덕트가 의미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 회사에서 잘하는 시간이 그대로 내 역량 자산으로 쌓이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요. 그 상태에서 회사 몰입을 줄이고 사이드를 시작하면, 양쪽 다 어중간해질 수 있어요.

진짜 위험한 신호는 따로 있어요

"회사가 5년 뒤에 나를 보호 못 한다"는 건 사실이지만, 이건 모든 회사원의 디폴트 조건이에요. 새롭게 위험해진 게 아니에요.

진짜 점검해야 할 신호는 이거예요.

  • 내가 지금 하고 있는 PM 일이 AI로 대체 가능한 영역에 머물러 있는지. 단순 기획서 작성, 와이어프레임, 리서치 정리 수준이라면 위험해요.
  • 내 일이 회사 고유의 도메인 지식이나 의사결정 권한에 묶여 있어서, 회사를 나오면 가치가 0으로 떨어지는 종류인지.
  • 내 평판이 회사 안에서만 통하고, 회사 밖에선 아무도 모르는 상태인지.

이 셋 중에 두 개 이상이면 진짜 위험해요. 이때는 액션을 빨리 잡아야 해요. 셋 다 아니라면, 시대 분위기에 휩쓸려서 조급해질 필요 없어요.

그럼 뭘 해야 하느냐

본인이 어디에 가까운지 먼저 판단하는 게 먼저인데, 일반론으로 두 가지 정도 공통적으로 추천드릴게요.

첫 번째, 회사 안에서 내 일의 결과물을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형태로 정리하기. 매주 한 시간만이라도, 이번 주에 내가 내린 의사결정과 그 근거를 외부에 공유 가능한 형태로 글로 남기는 거예요. 이게 쌓이면 그게 곧 평판이고 콘텐츠고 포트폴리오예요. 회사 일을 하는 시간 자체가 내 자산화 시간으로 바뀌어요.

두 번째, 회사 일을 줄이지 말고, 회사 일의 효율을 올려서 그 차익을 자산화에 쓰기. AI 도구를 본격적으로 본인 워크플로우에 박아서 같은 산출물을 절반의 시간에 내는 상태를 만들면, 평가는 유지되면서 가용 시간이 생겨요. 그 가용 시간으로 사이드를 하든 콘텐츠를 만들든 학습을 하든 하는 거예요. 시간을 빼서 회사 평가를 낮춰가며 사이드를 키우는 건 6년차에겐 비효율이에요.

세 번째는 본인 상황에 따라 달라요. 회사에서 더 배울 게 없거나, AI로 대체 가능한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나 1인 비즈니스 실험을 시작하는 게 맞아요. 그게 아니라면 지금은 회사 안에서 의사결정 책임 범위를 넓히는 데 더 집중하는 게 자산화에 더 빠른 길이에요.


마무리

요즘 "직장은 끝났다", "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너무 많아요. 그 메시지의 절반은 진짜 사실이고, 절반은 그걸 파는 사람들의 마케팅이에요. 다 진실로 받으면 조급해지고, 다 무시하면 둔감해져요. 이걸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 시대 대응의 첫 단추예요.

회사와 내 것을 대립시키는 사고로는 6년차에 답이 안 나와요. 회사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내 자산으로 변환할 것인가, 이 질문으로 바꾸는 게 더 생산적이에요. 회사가 시키는 일을 그냥 잘 처리하는 건 자산이 안 되지만, 그 일을 통해 내 의사결정 근거가 정리되고, 외부에 공유 가능한 산출물이 남고, 다음 단계의 책임 범위로 이어진다면 그건 회사 일이 아니라 내 일이에요.

5년 뒤의 안전을 만드는 건 사이드 프로젝트의 개수가 아니에요. "이 사람은 어디에 떨어뜨려놔도 똑같이 일한다"는 평판이에요. 그 평판은 회사 안에서 쌓고, 회사 밖에 흘려놓는 거예요. 그 두 개를 동시에 하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아요.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한 발 앞서 있다는 뜻이에요. 거기서 한 걸음 더 가는 건, 분위기에 끌려가지 않고 본인 상황을 정직하게 점검하는 거예요.

라이브 무료 특강·3일 01:30:27

신청하기